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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주도 설계(DDD) 굳이 안해도 돼요개발 2025. 9. 17. 00:26
부제: 나는 왜 도메인 주도 설계를 추종했나

DDD. 굳이 안해도 된다. 얼마 전 조영호님의 도메인 주도 개발의 오해 강의를 들었다. 그동안 나도 나름대로 DDD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했다. Entity, Value Object, Aggregate 같은 형식들은 어느 정도 알고 사용도 하고 있었고, DDD에서 전략 패턴—즉 유비쿼터스 언어를 정의하고 팀이 같은 언어로 도메인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갈증을 느끼던 지점은 따로 있었다. "왜 이렇게 좋은 개념이 현실에서는 잘 안 쓰일까?", "나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닌데, 어떻게 시작 해야 되는걸까?" 나는 바로 그 현실 속 DDD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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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1. “DDD는 안해도 된다”
강의를 통해 DDD의 형식적인 부분들도 더 알게 되었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더 크게 깨달은 것은 DDD는 꼭 해야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DDD를 마치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언젠가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공부하고, 주변을 설득하고, 언젠가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간극 때문에 늘 괴로웠고,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Q&A 시간에 직접 “적용하고 싶은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돌아온 저 짧은 답변은 내 오해를 단번에 깨뜨렸다.
“DDD는 개발자가 도메인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그 관점을 코드까지 끌고 오라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것은 맞아요. 그런데, 현실이 녹록지 않은데 적용하다 보면 Aggregate 같은 형식만 남고, DDD의 장점은 쏙 빠져버려요. 안하느니만 못한거죠. 굳이 안해도 돼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 시도해봐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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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2. 나는 이미 도메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운이 좋았다. 늘 자체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에 있었기에 도메인에 무관심한 채로 개발한 적은 없었다. 도메인 전문가와 긴밀히 대화하며 그 내용을 코드로 옮기려 애써왔고, 성과와 무관하게 도메인을 무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코드가 도메인을 완벽히 표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속했던 조직들은 충분히 도메인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코드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즉, 나는 이미 DDD의 본질적인 정신을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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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도메인 주도 설계는 책에 나온 부분을 모두 이행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하고 있는것은 아니다. 코드가 도메인 표현력이 높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DDD를 전혀 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또한, 에릭에반스가 주장하는 형식은 반드시 따라야 하는 지침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했을 때 좋더라 하는 권장에 불과하다.
여전히 핵심은 도메인에 관심을 가지고 그걸 최대한 코드로 끌고 들어오려는 노력이지 형식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지키는 것은 아니다.'개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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